오이디푸스가 테베에서 추방된 후 그의 두 아들 에테오클레스와 폴리네
이케스는 왕위 계승을 놓고 서로 다투었다. 그들은 결국 번갈아가며 1년씩
나라를 지배하기로 합의했다. 그리하여 형 에테오클레스가 먼저 왕위에 올
랐다 1년 뒤 폴리네이케스가 자신의 차례를 요구하자 에테오클레스는 권력
이양을 거부하고 동생을 테베에서 쫓아냈다. 안티고네와 이스메네가 테베
로 돌아왔을 때 폴리네이케스는 이웃 나라의 여섯 제후들과 협력하여 강력
한 군대를 앞세워 테베를 공격하려 하고 있었다. 에테오클레스도 자신의
수비대를 왕국의 7개 성문에 배치시키고는 폴리네이케스의 동맹군들과 마
주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수많은 피의 희생을 피하고자 했던 폴리네이케
스가 그 들의 분쟁을 둘만의 싸움으로 종결짓자고 형에게 제안했고 에테오
클레스가 그것을 수락했다. 그리하여 두 형제는 두 편의 군대와 두 누이
가 지켜보는 가운데 원수지간처럼 서로에게 달려들어 싸웠다. 두 사람의
솟구치는 증오심은 서로를 사정없이 찔러댔고, 잠시 후 그들은 서로의 칼
에 찔려 함께 죽고 말았다. 포위하고 있던 여섯 제후들의 군대는 즉시 테
베에 공격을 개시했다. 짧은 전투 후에 다섯 제후는 수많은 주검들과 함께
성문 앞에 쓰러 졌다. 여섯번째 제후만이 생존자들과 함께 도망쳤다. 승리
한 테베 시민들은 이오카스테 여왕의 동생인 크레온을 왕으로 추대했다.
크레온은 전투에서 사망한 에테오클레스의 장례를 치른 후 폴리네이케스와
다섯 제후들의 시신은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게 했고 묘지에 묻지도 못하도
록 명령했다. 그것은 중대한 결정이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묘지가 없는
자들의 영혼은 죽은 자들의 왕국에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에 황천문 앞을
하염없이 떠돌아다녀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정을 알게 된
안티고네는 새 왕이 된 삼촌 크레온을 찾아가 항의했다.
"에테오클레스에게는 묘지를 주고 폴리네이케스에게는 그걸 거부한다는
게 옳은 일인가요?"
"그건 옳은 결정이다. 난 테베의 법률에 따라 일을 처리했을 뿐이다. 법
에 의하면 조국을 배신한 자에게는 장례의 예우를 갖추지 않게 되어 있다.
폴리네이케스는 이방인들의 도움을 받아 나라를 공격한 배신 행위를 저질
렀다. 그러니 그를 매장하는 일은 금하도록 할 터이며, 이 명령을 어기는
자는 누구든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나라의 법은 내 오빠를 묻지 못하게 하겠지만, 자연의 법은 그렇게 하
도록 내게 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게는 신의 법이 인간이 만든 법보다
더 엄중합니다."
안티고네는 삼촌의 금지를 거스르고 밤사이에 폴리네이케스를 땅에 묻었
다. 크레온은 다음날 당장 그녀를 사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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