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레시아스는 테베 사람으로 젊은 시절에 성전환이라는 아주 기이한
경험을 했다. 독자 여러분은 그게 별로 대수로운 일이 아니며, 게다가 오늘
날에는 그러한 통성이 흔한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렇기는 하지만,
테이레시아스의 경우는 '두 번씩'이나 성전환을 했다는 데 그 기이함이 있
다. 남자로 태어난 그는 열여덟 살에 여자가 되어 9년 간 여자로 지내다가
다시 남자로 성전환을 했다. 이러한 이중의 변신으로 인해 그는 테베 사람
들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올림포스의 신들에게도 유명해졌다. 그래서 그는
제우스와 헤라에 의해 분쟁의 심판관으로 선택되어 신들과 함께 지냈다.
헤라는 수없이 되풀이되는 제우스의 외도를 질책했고 그럴 때마다 제우스
는 익살맞은 유머로 대꾸하곤 했다. 그는 남자들이나 신들이 사랑의 체험
을 다양하게 추구하는 이유는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사랑의 즐거움을 덜 느
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헤라가 이러한 가설을 반박하고 나서자,
제우스는 테이레시아스의 의견을 들어 논쟁을 종식시키자고 제안했다. 테
이레시아스는 2가지 성을 연달아 경험해봤으므로 객관적인 비교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자문을 받은 테이레시아스는 제우스의 말이 옳
다고 판단을 내렸다. 화가 난 헤라는 즉시 테이레시아스를 장님으로 만들
어 응징했다. 테이레시아스의 시력을 되찾아줄 수는 없었기에 제우스는 특
별한 능력을 부여해주어 그를 위로하기로 했다. 테이레시아스는 예외적인
심리적 통찰력과 더불어 불가사이한 일과 수수께끼를 풀어낼 수 있는 희귀
한 능력을 선사받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당대의 셜록 홈즈나 에르퀼 프
와로 같은 인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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