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파고드는 이야기들.

야훼를 숭배한 카인족의 혁명.

별관신사 2016. 11. 4. 05:55

6천년전 오늘날 시나이 사믹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카인족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부족이 야금술을 발명했다.  광석에서 구리를 추출하는 방법을 알아낸 것이다.
이것은 위대한 혁명이였다.  구리를 제련하기 위해서는 높은 온도의 가마가

필요한데 카인족은 풀무로 피워 낸 불잉걸을 사용해서 그런 가마를  만들어 냈다.
그리하여 그들은 광석을 녹이는데 필요한 1,000도를 넘는 온도의 벽을 넘기에
이러렀다. 고온을 다스리는 데 능했던 그들은 유리와 법랑을 발견하기도 했다.

 카인족은 시나이 산을 숭배했고 야훼 즉 숨과 관련된 종교를 믿었다. 그들은
금속을 발견함으로써 석기에서 청동기로 넘어가는 금석병용기의 혁명을 이뤄
냈다. 광석을 녹여서 금속을 만드는 일은 인간이 물질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최초의 행위였다.  카인족은 시나이에서 지중해 연안을 따라 올라가다가 티르
항을 건설했다. 키프로스 (당시에는 키프리스라고 불렀고 이 이름에서 구리를
뜻하는 라틴어 쿠푸룸이 나왔다) 에 가서 구리 광석을 구하기 위해서 였다.

그들은 오늘날의 사이다에 해당하는 시돈도 발명했다. 따라서 먼 훗날 페니키아
라고 불리게 된 문명은 카인족에게서 비롯된 셈이다. 카인족은 구리로 무기를

제작하기보다 종교적인 용도로 쓰였음직한 신비로운 물건들을 만들었다.  그
중에는 더 없이 훌륭한 야금기술을 보여주는 죽방울 모양의 물건들도 있었다.
카인족을 오랬동안 연구한 제라르 암잘라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그들의 신은

권능을 가지고 지배하는 신이 아니라 촉매역할을 하는 신이였다. 야훼 (대장간의 
풀무가 내는 소리 )라는 이름의 신은 존재와 사물에 숨을 불어 넣어서 그것들의
힘을 드러낼 수 있었다. 신이 숨을 불어넣어서 만물을 창조한다는 이런 개념은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성서에 다시 나타나게 된다.  구약의 창세기에 따르면
하느님이 흙(아다마) 으로 사람을 빚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고 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