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무렵이였다. 아이들은 얼마전 까지만 해도
썰매를 탓었고 뜰에는 눈이 쌓여 있었다.
시냇물은 흘러내려 마을거리로 흘러들고 있었다.
두명의 꼬마 소녀들이 각자의 집에서 나와 두 집
사이에 있는 길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곳에는 농장
뜰을 지나 흘러 들어온 흙탕물이 웅덩이를 이루고
있었다. 한 소녀는 아주 작았고 다른 한 소녀는 조금
컸다. 작은 소녀는 파란색 외투를 조금 더 큰 소녀는
노란 무늬가 있는 외투를 입고 있었는데 둘 다 머리에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다. 교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만난 두 소녀는 처음엔 서로 옷을 자랑하기에 바빳지만
곧 합께 놀기 시작했다. 그들은 곧 웅덩이에 물을
튀기며 놀고싶은 충동에 사로 잡혔다. 작은 소녀가
신발과 옷을 모두 입은채로 웅덩이애 들어가려고 하자
다른 한 소녀가 말렸다. "그대로 들어가면 안돼 말라샤
니네 엄마한테 혼난다구 난 신발과 양말을 벗을 테니
너도 그렇게 해" 그들은 신발과 양말을 벗었다.
그리고 치마를 들어 올려 잡고 웅덩이고 들어가
서로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물이 무릎네 와 닿자
말라샤가 말했다."물이 깊은가 봐 아쿨라 좀 무서운데!"
"괜찮아 무서워 하지마. 더 깊어지진 않을테니까"
서로에게 아주 가까이 접근했을 때 아쿨라가 말했다.
"말라샤 물 튀기면 안돼 조심해서 걸어!"
아쿨라가 말을 끝마치자 마자 말라는 첨벙하고 발을
내딛어 아쿨라의 외투와 눈과 코에 흙탕물을 튀기고
말았다. 외투에 얼룩이 진것을 보자 화가 난 아쿨라는
말라사를 때려 주려고 그녀에게로 달려갔다.
자신이 말썽을 알고 겁이 난 말라샤는 웅덩이에서
황급히 나와 집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때 마침 그
옆을 지나가던 아쿨라의 엄마가 온통 흙탕물 투성이인
딸의 치마를 보고는 말했다." 요 말썽꾸러기 꼬마 아가씨
여기서 뭘 하는거야?' '말라샤가 일부러 그랬어요!"
아쿨라가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아쿨라의 엄마는
말라샤를 붙들고 그녀의 목뒤를 때려 주었다.말라샤는 온
거리에 다 들리도록 울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말라샤의 엄마가 나왔다. '아니 우리애를 왜 때리는 거예요?"
그녀는 이웃집 여자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말다툼은 심각한 싸움으로 번져 나갔다. 남자들이 다
나왔고 이제 거리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서로에게 소리치며
상대방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싸움은 계속되어
서러 밀거나 주먹으로 때리는 상태로까지 발전하였다.
이때 아쿨라의 할머니가 나와서 싸움을 말리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짓들이야 이게 옳은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더구나 오늘같은 날에 말이야 오늘은 모두 기뻐해야 할
날이지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할 날이 아니잖아?"
그러나 어느 누구도 늙은 할머니의 말을 듣지 않았고
심지어는 할머니조차 치려고 했다. 그리고 만약 아쿨라와
말라샤가 없었더라면 싸움은 진정되지 않았을 것이다.
두 어머니들이 서로를 탓하고 있는동안 아쿨라는 옷에서
진흙을 털어내고 다시 웅덩이로 갔다.아쿨라는 돌을 하나
가지고 웅덩이 앞의 진흙을 파내어 웅덩이의 물이 그리로
흘러갈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고 있었다.곧 말라샤가 그녀와
합세하여 나무조각으로 통로를 만드는 것을 돕기 시작했다.
남자들마져 싸우기 시작했을 때 두 어린 소녀가 파놓은 통로를
통해 거리로 흘러 들어온 물이 아쿨라의 할머니가 어른들을 말리고
있는 바로 그곳까지 닿게 되었다. 두 소녀는 시냇물 양편에서
그것을 따라 뛰어오고 있었다. "잡아 말라랴 어서 잡으라고!'
아쿨라가 소리쳤다.말라샤는 웃느라고 말도 못하고 있었다.
시냇물을 따라 흘러가는 나무조각을 보면서 무척 즐거워하며
두 소녀는 싸우고 있는 어른들 틈을 달려 들어갔다.
두 소녀를 본 아쿨라의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피하지도 않아요? 이 아이들 때문에 싸움이 났지만 아이들은 벌써
잊고 이렇게 즐겁게 놀고 있는데 말이야 불쌍한 사람들 같으니라구!
애들이 어른들보다 낮군 그래!" 두 소녀를 본 어른들은 부끄러운 듯
비시시 웃으며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대가 만약 어린아이처럼 되지 않는다면 천국의 문으로 들어갈 수
없으리>
레오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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