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역사를 일주일 이라는 시간으로 환치하면 하루는 대략 6억6천만년에
해당한다. 우리의 역사가 월요일 0시에 지구가 단단한 구체로 출현하면서
시작된다고 가정해 보자. 월요일과 화요일과 수요일 오전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수요일 정오가 되면 생명이 박테리아 형태로
나타나기 시적한다. 목요일에서 일요일 오전까지 박테리아가 증식하고
새로운 생명의 형태로 발전한다. 일요일 오후 4시쯤에는 공룡이 나타
났다가 다섯시간 뒤에 사라진다. 더 작고 연약한 생명형태들은 무질서한
방식으로 퍼져 나가다가 사라진다.약간의 종만이 우연히 자연재해에서
살아 남는다. 일요일 자정 3분전에 인류가 출현하고 자정 15초전에
최초의 도시들이 생겨난다. 자정 40/1초전 인류는 최초의 핵 폭탄을
투하하고 달에 첫발을 내디딘다. 우리는 기나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구의 역사에 비하면 우리가 의식을 가진 새로운
동물로 존재하기 시작한 것은 겨우 일순간 전의 일일 뿐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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