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의 詩.

영사(詠史) 포조.

별관신사 2018. 12. 12. 06:20

다섯 도읍지에서는 재산이 많음을 자랑하고

세 강이 있는 곳에서는 명성과 이익을 키웠네

부자는 저잣거리에서 사형 당하는 일이 없고

경서에 밝은이는 높은 지위를 차지했네

도성에는 열두 거리가 있고

날아갈 듯한 지붕 용마루는 고기비늘처럼 늘어섰네

벼슬살이 관원은 화려한 갓 끈을 장식하고

유람하는 나그네는 가벼운 말고삐를 올려치네

밝은 별이 새벽에 아직 사라지지 않았는데

관리들의 마차가 벌써 구름처럼 모여 오네

손님과 마부들이 구름처럼 몰려오고

안장 얹은 말이 땅에 빛을 비추네

추위와 더위가 한꺼번에 공존하니

번잡한 꽃들이 봄에 아양 떠는것 같도다

그런데 엄군평(嚴君平)만이 적막하니

그 자신과 세상은 서로 버려져 있네.


                                                                                     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