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

올바른 길을 가는 사람은...

별관신사 2020. 3. 30. 04:04

올바른 길을 가는 사람은 태어난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잃지 않는다. 그러므로 발가락이

붙어 있어도 네 발가락이라 생각하지 않고

 

손가락이 더 있어도 육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길다고 그것을 여분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짧다고 그것을 부족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물오리는 비록 다리가 짧지만 길게

이어주면 걱정하게 될 것이다. 학의 다리는 비록

길지만 그것을 짧게 잘라주면 슬퍼할 것이다.

 

이런 까닭에 본래부터 긴것을 잘라서는 안되고

본래부터 짧은것을 이어 주어서는 안 되며

여기에 대해 근심하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생각컨데 인의란 사람의 참된 모습이

아니다. 덕을 갖춘 사람이란 얼마나 걱정이 많은

사람이겠는가?

                                  장자 외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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