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길을 가는 사람은 태어난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잃지 않는다. 그러므로 발가락이
붙어 있어도 네 발가락이라 생각하지 않고
손가락이 더 있어도 육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길다고 그것을 여분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짧다고 그것을 부족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물오리는 비록 다리가 짧지만 길게
이어주면 걱정하게 될 것이다. 학의 다리는 비록
길지만 그것을 짧게 잘라주면 슬퍼할 것이다.
이런 까닭에 본래부터 긴것을 잘라서는 안되고
본래부터 짧은것을 이어 주어서는 안 되며
여기에 대해 근심하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생각컨데 인의란 사람의 참된 모습이
아니다. 덕을 갖춘 사람이란 얼마나 걱정이 많은
사람이겠는가?
장자 외편 중에서.
'장자(莊子)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이는 명(名)때문에 죽었고... (0) | 2020.04.02 |
---|---|
인의는 인간의 참모습이 아니다. (0) | 2020.03.31 |
그림자의 그림자가... (0) | 2020.03.19 |
소요유(逍遙遊) (0) | 2020.03.08 |
욕망을 버려라. (0) | 2019.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