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자신의 내면에 무한한 우주를 담아 내고
우주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일까?
그것은 우주의 자기반성의 과정이다. 여기서의
자기 반성이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생각해
본다는 의미가 아니다. 자기반성은 스스로와 대면하는
사유과정을 말한다. 마치 거울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것 처럼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사유의 출발점이자
최소의 조건이 된다. 당신이 사유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객관적 대상으로 마주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우주는 어떨까? 우주는 사유를 시작할 수
있을까? 우주는 존재 그 자체로써 그져 존재하고
있을 뿐 결코 스스로의 존재를 마주할 수 없기에
그것은 가능하지 않다. 그렇게 우주는 138억년의 시간동안
깊은 침묵에 있었다. 하지만 어느때에 변화가 일어났다.
그 변화는 우주가 자기 안에 우주에 대해 사유하는 존재
즉 인간을 잉태하므로써 비로소 시작되었다.
밤의 들판에서 어두컴컴한 하늘의 심연을 올려다 보며
더 넓은 세계에 대한 질문을 마음에 품은 이름모를 존재로 부터
우주는 오랜 침묵을 깨고 비로소 자기반성의 사유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한편 남짓의 공간에 앉아 우주의 탄생과
종말 팽창과 수축을 담아내려하고 우주의 의미를 이해하려 하는
진정한 이유는 어쩌면 우주적일 것일지도 모른다.
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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