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勇氣)란 태연한 생각이나 공포심을 일으키는 것들에 관하여 취하는 중용이다. 즉, 두려워할 만한 것을 당연한 동기에서 당연한 모양으로 당연한 때에 두려워하고, 또 태연한 마음을 가지는 일도 이와 같이 하는 사람이 용감한 사람이다. 용감한 사람은 인간으로서 가능한 만큼 겁
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그는 초인간적인 것이 못 되는 일을 두려워하는 수도 있지만, 이런 일을 당하여도 그의 태도는 어엿하고 순리를 따르며 명예를 위주로 한다. 빈곤이나 사랑이나 이 밖에 무엇이든지 고통스러운 것을 피하기 위하여 죽는 것은 용감한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 오
히려 겁쟁이가 하는 짓이다. 골치 아픈 일로부터 도피하는 것은 마음이 약한 탓이요, 이런 사람이 죽음에 나아가는 것은 그것이 고귀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해악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