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후(寬厚)는 재물에 관해서의 중용이다. 관후한 사람이 칭찬을 받는 것은 군사적인 일에 있어서도 아니고, 절제 있는 일에 있어서도 아니며, 또 판단을 잘함으로써도 아니라, 재물을 주고받는 일, 특히 주는 일에 있어서이다. 그리고 방탕과 인색은 재물에 관해서의 과도와 부족이다. 방
탕은 취하는 일에 있어서가 아니라 주는 일에 있어서 과도하고 취하는 데 있어서 부족한 반면, 인색은 작은 일에서 예외는 있지만, 대체로 주는 일에 있어서 부족하고 취하는 데 있어서는 과도하다. 관후한 사람은 취해서는 안 될 데에서는 취하지 않으며, 걸핏하면 청하는 따위의 일을
하지 않는다. 그는 취할 만한 데, 즉 자기 자신의 소유물 가운데서 취하는 것이다. 그가 이와 같이 자기 자신의 소유물 가운데서 취하는 것은 취하는 일 자체가 고귀한 일이어서가 아니라, 남에게 줄 수 있기 위하여 부득이 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소유물로써 남을 돕고자 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소유물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