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節制)는 쾌락에 관한 중용이다. 쾌락은 육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으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정신적 쾌락이란 명예를 좋아하는 것, 혹은 학문을 좋아하는 것 따위이다. 명예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기쁨을 느끼지만 이 기쁨은 육
체와는 아무 상관이 없고 다만 정신만이 맛보는 것이다. 이러한 쾌락(정신적인 쾌락)에 관계하는 사람은 절제 있는 사람이라고도 방탕한 사람이라고도 불리지 않는다. 즉, 절제는 육체적 쾌락에만 관계하는 것인데, 그중에서도 촉각에서 오는 실제적 향락, 즉 음식물이나 성교 같은 향
락에 대한 것이다. 절제에 대한 과도인 방종은 쾌락에 의하여 생기고, 부족인 비겁은 고통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것인데, 쾌락은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고 고통은 우리가 피하는 것이기 때문에 방종이 비겁보다 더 유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