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古文眞寶)

우(又) 두보

별관신사 2012. 11. 11. 04:33

뜬 구름은 종일토록 흘러가는데
길 떠난 그대는 오래도록 오지 않네
사흘 밤 계속 그대를 꿈꾸니
그대의 정이 두터운줄 알았노라
꿈에서 그대는 돌아감을 고할 때 항상 몸을 움추리며
오기까지 오기가 쉽지 않았다고 하소연하더라
강호에 풍파 많으니
배와 키를 잃을까 염려하노라
그대가 문을 나설 때 흰머리 긁으며
평생의 뜻에 매우 어긋난다고 중얼거리더라
화려한 도성에는 고관대작 가득한데
이 사람만이 홀로 초췌하구나
누가 천망이 회회하다고 일렀더냐
점치 몸은 늙어 가는데 도리어 옥에 갇히다니
천추 만세에 이름을 남긴다 해도
적막 하도다 사후의 일이여.

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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