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의 詩.

우차편(兵嗟篇) 조식.

별관신사 2018. 12. 4. 03:03

아 이 굴러다니는 다북쑥아

세상살이 어찌 너만 그러한가?

길이 뿌리를 따라 돌아 다니느라고

아침저녁으로 쉴 사이도 없구나

동서로 일곱 밭둑을 지나고

남북으로 아홉 논두렁을 넘는구나

그러나 갑자기 회오리바람 만나

나를 불어 구름 사이로 들어가게 하누나

스스로 하늘 사이로 올라가는 길을 끝냈다고 하더니

문득 깊은 샘 사이로 내리치네

놀라운 폭풍이 나를 대리고 나와

일부러 저 밭 가운데로 돌려 보내네

당연히 남쪽으로 향하는가 했더니 다시 북쯕으로 불고

동쪽으로 보낸다더니 반대로 서쪽으로 돌리네

넓고 넓으니 마땅히 어디에 의지할까?

문득 없어졌다가 문득 나타나네

펄렁거리며 팔택으로 돌아 다니고

펄떡이며 오산을 지나는데

굴러가며 항상 일정한 곳이 없으니

나의 이 괴로움을 누가 알 것인가?

원컨데 숲속의 풀이 되어

가을 들불에 휩쓸려 태워졌으면

타버리는 것 어찌 아프지 않을까만

줄기와 뿌리가 이어지기를 원하노라.


                                   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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