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界의 名詩.

자유. 엘뤼아르

별관신사 2015. 7. 24. 03:41

나의 대학노트 위에

나의 책상과 나무 위에

모래 위에 그리고 눈 위에

나는 네 이름을 쓴다.


읽은 책장 페이지마다

하얀 책장 공백마다

돌과 피와 종이와 잿가루 위에

나는 네 이름을 쓴다


정글에도 사막에도

새 둥지위에 개나리 위에

내 어린 때의 메아리 위에

나는 네 이름을 쓴다.


밤의 신비스러움 위에

낮의 하얀 빵조각 위에

약혼하였던 시절 위에도

나는 네 이름을 쓴다.


하늘 빛 헝겊 조각 위에

태양이 긴 연못 위에

달빛이 흐르는 호수 위에도

나는 네 이름을 쓴다.


황금빛 조각 위에

병사의 총칼 위에

임금의 완관 위에

나는 네 이름을 쓴다.


들판 위에 지평선 위에

새들의 날개 위에

그늘진 풍차위에

나는 네 이름은 쓴다.


먼동 트는 새벽 입김에

바다 위에 모든 배 위에

미친듯 불뿜는 산 위에

나는 네 이름을 쓴다.


빛나는 모든 형태 위에

모든 빛깔 종이 위에

물리적인 진리 위에

나는 네 이름을 쓴다.


잠이 깬 오솔길 위에

환히 뻗은 한길 위에

넘쳐 있는 광장 위에

나는네 이름을 쓴다


불 켜진 등불 위에

불꺼진 등불 위에

모인 내 집 식구 위에

나는 네 이름은 쓴다.


돌로 쪼갠 과일 위에

텅 빈 조개껍질 내 침대 위에

내 방과 거울 위에

나는 네 이름을 쓴다.


귀엽게 까부는 강아지 위에

똑바로 곧추선 그 양쪽 귀 위에

어슬픈 그 두 다리 위에

나는 네 이름은 쓴다.


조화된 모든 육체들 위에

내 모든 친구의 이마 위에

악수를 청하는 모든 손 위에

나는 네 이름은 쓴다.


놀라움의 창문 위에

기다리는 입술 위에

침묵보다 훨씬 높은 곳에

나는 네 이름을 쓴다.


파괴된 나의 피신처 위에

무너진 나의 등대들 위에

권태를 주는 담벽들 위에

나는 네 이름은 쓴다.


욕망이 없는 곧은 마음씨 위에

발가벗은 고독 위에

죽음의 이 행진 위에

나는 네 이름은 쓴다.


그리고 한마디 말의 위력으로

내 인생을 다시금 마련한다

너를 알기 위해 나는 태어 났고

너를 이름 짓기 위해 있느니.


오! 자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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