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의 詩.

조발정산(早發定山) 심약

별관신사 2018. 12. 19. 17:44

젊었을 때부터 깊은 골짜기를 사랑했는데

만년에 임지에 닿아 기이한 산을 보네

높다란 봉우리가 채색무지개 밖에 솟아 있고

흰구름 사이에 높은 고개가 놓여 있네

기울어진 절벽이 문득 비스듬이 서 있고

산의 맨 꼭대기는 또한  홀로 둥그네

바다로 들어가는데 흐름이 아득하고

포구를 나가니 물이 세차다

들 아가위는 피어 아직 떨어지지 않고

산 벛꽃은 피어 불타는 듯 하네

돌아감을 잊으니 난이나 두약에 속한 것 같고

봉록을 생각하니 꽃다운 향초에 의지하고 싶네

돌아보매 이에 삼수를 꺽어 들고

배회하면서 구선을 바라보겠노라.


                                  심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