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말을 탓을 때 제가 탄 말이 길을 따라
가지 않고 자꾸 강쪽으로 걸어 갔습니다.
아무리 고삐를 잡아 당겨도 자기 마음대로
얕은 늪지대를 지나 강쪽으로 가는 것이였
습니다. 말을 잘 다룰 줄 모르는 저는 덜컥
겁이 났습니다. 그런데 말이 강가에 다다르자
불쑥 고개를 숙이고 맛있게 물을 먹기 시작
하였습니다. 그때 저는 알 수 있었습니다.
말의 주인은 제가 아니라 말 자신이였습니다.
말을 탓다고 제가 말의 주인인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였습니다. 이처럼 내 인생의
주인은 나 자신입니다. 내 인생의 가장
훌륭한 스승은 나 자신입니다. 피카소는
어제까지의 작품을 오늘 다 파괴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자신이 자신의 스승이
되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새로움을 위하여 자신을 파괴 할 수 있는
귄리는 자신이 자신의 스승일 때만이 가능
합니다. 좋은 학생을 훌륭한 스승이 만들기도
하지만 훌륭한 스승을 좋은 학생이 만들기도
합니다.
정호승 산문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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