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릴 지브란

죽음에 대하여.

별관신사 2017. 5. 12. 06:22

그러자 알마트리가 소리쳐 말했다. 저는 이제 죽음에

대하여 묻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대답했다.

그대들은 죽음의 비밀을 알고싶어 하는구나.


허나 그대들 삶의 중심에서 죽음을 찿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것을 찿아낼 수 있을 것인가? 낯에는 눈

멀어 밤만이 보이는 올빼미는 결코 빛의 신비를


벗길 수 없는 것을. 그대들 진실로 죽음의 혼을 보고자

한다면 삶의 몸을 향하여 그대들의 가슴을 넓게 열라.

삶과 죽음은 한몸. 강과 바다가 한몸이듯이.


희망과 욕망의 저 깊은 곳에서 그대들은 말없이 미지의

나라를 깨닫는다. 그리하여 눈 속에서도 꿈꾸는 씨앗들

처럼 그대들의 가슴은 봄을 꿈꾼다.


꿈을 믿으라. 꿈속에서야 말로 영원으로의 문이 열려

있으니.그대들의 죽음에 대한 공포란  왕의 손길이

내려져 영광스럽게도 왕 앞에 서게된 양치기의 전율에


불과한 것. 떨리면서도 양치기는 실은 기쁘지 않겠는가?

왕의 주목을 받게 됨이. 그러나 또 그러므로 더더욱

자기가 떠는것이 신경 쓰이지 않겠는가?


죽는다는 것. 그것은 과연 무엇인가? 다만 바람속에

벌거숭이로  서서 태양속으로 녹아가는 것이 아니라면?

숨이 그친다는 것. 그것은 무엇인가?


다만 한 숨결이 끊이지 않는 자기의 조수(潮水)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아니라면? 그리하여 높이 오르고 퍼져서

어떤 번민도 없는 신을 찿는것이 아니라면?


그대들은 오직 침묵의 강물의 마실 때에야 진실로

노래하게 되리라.  또 그대들은 산정에 이르렀을 때

에야 비로소 오르기 시작하게 되리라.


그리하여 대지가 그대들의 사지(四肢)를 요구하게

될때. 그때에야 그대들은 진실로 춤추게 될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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