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界의 名詩.

지나간 생각. 셀리.

별관신사 2015. 12. 27. 03:49

여름철의 자취보다도 빠르게

젊은 날의 기쁨보다도 빠르게

행복스런 저녁보다도 빠르게

그대는 오던길로 가고 말았다.

잎 떨어진 대지같이

잠이 흩어진 어둠 같이

신이 사라진 마음같이

나 혼자 남았구나 오직 나 홀로


제비는 여름이면 돌아오고

올빼미는 밤이면 눈뜨건만

따오기처럼 덧없는 내 청춘

그대따라 가려고만 하는구나

마음은 매일처럼 내일 바라지만

잠조차 슬픔으로 변하고 말았고

이 몸은 겨울이라 딴 가지에서

여름 잎을 빌려온들 무엇하리오


백합꽃은 새 색시의 이마 위에

장미꽃은 아가씨의 머리 위에

제비꽃은 소녀의 무덤 위에

나의 꽃은 나비꽃이 어울리라

나는 무덤 잔듸위에 그 모든 꽃을

눈물없이 빼곡하게 뿌려놓으리니

벗이여 아무리 친하다 해도

나 위해 희망 공포 품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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