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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선택과 독서.

별관신사 2012. 12. 14. 10:04

6.

인생에 있어서 불가피하게 속된 무리의 인간들과 대면하게 된다

그들은 파리떼와 같이 가는 곳마다 모든것을 더럽히고 있다 문학에

있어서도 인생에서와 같은 일이 반복된다 인간정신을 파괴하는

악서(惡書)가 허다하다 그와 같은 문학은 좋은 싹을 망처버리는 문

학적인 깜부기 같은 무익한 수확을 가져 온다 이러한 악서는 선택

된 과제와 성스러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집중되어야 할 시간과 금

전을 빼앗아 버린다 악서는 그저 무익할 뿐만 아니라 해독을 끼치

기 까지 한다 저속한 문학의 홍수가 무지한 민중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긁어내려는 목적으로 출판되고 있지 않은가? 이보다 훨씬

유독하고 불량하며 비양심적인 속임수를 뜨내기 작가들이 저지르

고 있다 여기 저기에서 조금씩 표절하여 독자의 취미를 혼란시키고

참된 교육을 무디게 하고 있다 이같은 파멸을 막기 위해서는 그따

위 서적을 아주 읽지 않는것이 현명하다 첫 출판이면서 마지막

출판으로 끝나버리는 그따위 책은 침을 밷어 버리라는 것이다

물론 어리석은 독자를 위해 쓰는 작가는 많은 독자를 얻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은 모든 시대와 모든 국

가의 현인들과 민중속에 솟아 있는 천재와 성자들이 남긴 불멸의

교훈이 담긴 서적들을 읽어야 한다 이러한 저자들만 이 민중을

교화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악서는 아무리 적게 읽는다 해도 적다

고 말할수 없고 양서는 아무리 많이 읽는다 해도 너무 많이 읽는다

고는 말할수 없다 악서는 정신에 독이되고 머리를 둔하게 한다

그럼에도 저속한 대중들은 모든 시대의 양서를 멀리하고 현대문학

의 최신 작품에만 정신을 팔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대는 더러움으로 부터 빠져 나올수가 없다.

<쇼펜하우어>


7.


육체에 대한 독약과 정신에 대한 독약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즉

육체에 대한 독약은 대개는 그 맛이 불쾌한 것이지 마는 신문이나

악서속에 담겨 있는 정신에 대한 독약은 아주 매혹적이며 그럴수록

그것은 더욱 사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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