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르의 키탄잘리

타고르의 키탄잘리(신에게 바치는 노래)

별관신사 2013. 5. 3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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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욕망은 산더미처럼 크고 나의 울음소리는 처절하였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언제나 굳은 거절로 나를 구원하여 주었습니다.
당신의 엄중한 사랑은 나의 생명 속에 깊숙이 스며들었습니다.

내가 부탁을 하지도 않았지만, 당신은 날마다 깨끗하고 커다란 선
물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 하늘과 빛, 이 육신과 생명과 마음 이러
한 것들을 나에게 베풀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나친 욕망

의 위험에서 나를 구해주고 있습니다.내가 쓸쓸한 모습으로
서성거리는 시간이나, 눈을 떠서 목적지를 향해 서두르는 시간에 당신은
언제나 냉정하게 모습을 감추십니다.

날마다 당신은 나를 거절하면서 나로 하여금 당신을 더욱 온전히
알게 하십니다. 두렵고 불안한 욕망의 위험에서 나를 보호하는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