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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기다리면서 온 밤을 새웠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헛된 일이
었습니다. 아침이 되어서 기다림에 지친 내가 잠이 들었을 때, 당신
이 찾아오게 되는 것이 두렵습니다. 오, 친구들이여, 그의 길을 막
지 마십시오. 당신의 다가오는 것을.
당신의 발자국 소리가 나를 깨우지 않거든, 나의 눈을 뜨게 만들지
마십시오. 새들의 시끄러운 합창이나 아침 햇살의 축제, 휘몰아치는
바람 소리로는 눈을 뜨고 싶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당신이 나의 문
앞으로 온다고 하더라도, 나를 이대로 잠들게 하십시오.
아, 나의 잠이여. 소중한 나의 잠이여. 나는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
고 있습니다. 나의 감긴 눈은, 당신의 미소에서 느껴지는 빛을 받아
야만 열릴 것입니다. 당신의 잠의 어둠 속에서 나타나는 꿈처럼 나
의 앞으로 다가올 때.
모든 빛과 모든 형상 중에서도 가장 먼저의 것으로, 당신의 내 앞
에 나타나 주십시오. 나의 영혼이 당신의 모습을 보면서, 최초의 기
쁨을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나 자신에게 돌아가는 것이, 당신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되도록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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