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의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눈.

탄생 중간계 길 안내

별관신사 2013. 7. 21. 06:34

탄생 중간계 길 안내

신의 무리들 앞에 엎드려 절하나이다.
모든 영적인 스승, 모든 수호불, 모든 다끼니들께
경배하며 청하옵나니,
저로하여금 중간계에서 자유의 경지에 이르게 하소서.

저승 중간계에 관한 가르침은 앞에서 제시한 바와 같고, 이제부터는
탄생 중간계에 관한 가르침을 시작하겠다.


오, 고귀한 가문의 자손이여!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잘 들으시오. 지옥계와 천상계와
중간계의 몸은 물질적인 실체가 없는 환영(幻影)이오. 그대는 저승 중간계에서 자애로
운 모습과 무서운 모습의 신들이 나타날 때 그들을 올바로 인식하지 못했소. 무서운

모습의 신들이 나타나는 동안에는, 몽롱한 상태에서 두려움에 떨며 5일 반을 지냈소.
이제 그대는 다시 깨어나 정신을 차렸소. 전보다 정신이 훨씬 더 맑을 것이오. 몸도
옛날의 몸과 비슷하다고 느낄 것이오. 지금 그대와 같은 상태의 몸에 대해 탄트라 경
전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소.

(탄생 중간계에서는) 전생과 내생의 몸을 가진다. 이 몸은 감각이 온전히 살
아 있고, 장애물에 상관없이 움직이며, 진화의 추진력에 의해 초능력을 행할
수 있고, 자기와 같은 차원에 속해 있는 존재들을 순수한 투시력을 통해 볼수 있다.

여기서 전생의 몸 이라고 하는 것은, 생전에 쌓은 습성이 만들어 낸, 마치 피와 살
로 이루어진 육체처럼 느껴지는 몸을 말한다오. 이런 그대의 몸에서 빛이 나거나 성
자의 흔적이나 상서로운 징조가 있다면, 그건 그대의 상상이 그대의 몸을 변형시켰기
때문이라오. 중간계의 몸을 정신적인 몸 [心體]이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소.


그대가 천상계에 태어난다면 신들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오. 아수라계, 인간계, 축
생계, 아귀계, 또는 지옥계 중 그 어느 곳에 태어나든 그대가 태어난 차원에 있는 존
재들의 모습이 보일 것이오. 여기서 전생의 몸 이라고 하는 것은 (앞으로) 4일 반 동

안 경험하게 될 그대의 몸을 가리킨다오. 이 몸은 그대의 이전 몸에 대한 기억이 만
들어 내는 몸이라오. 그대는 앞으로 태어나게 될 몸에 대한 환상을 갖기 시작할 것이
오. 위에서 내생의 몸 이라고 한 것이 바로 그 미래의 몸에 대한 환상을 가리키는 것
이오. 전생과 내생의 몸 이라는 건 이런 것이오.

그러므로 그대는 어떤 모습이 투영되더라도 따라가지 마시오. 어떤 형태에도 집착
하거나 매달리면 안되오. 만약 이게 내 몸이다 라는 생각을 끝까지 버리지 못하면, 여
섯 차원의 윤회 세계를 괴로움 속에서 방황하게 될 것이오. 그대는 어제까지 저승 중

간계에서 나타나는 환상을 보았지만 그 본질을 깨닫지 못했소. 그래서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오. 이제부터라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영적인 스승의 가르침을 이해하려고 애
쓰도록 하시오. 그러면 투명한 빛 즉 순수하고 생동감 넘치는 비어-있음 을 깨닫게

될 것이오. 투명한 비어-있음 속으로 들어가, 아무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아무 것도
억지로 하지 않는 편안함을 맛보도록 하시오. 자궁 속으로 기어 들어가지 말고, 절대
자유의 경지에 이르도록 하시오.

투명한 빛을 인식하지 못하겠거든, 그대의 스승이나 수호불에 대해 명상하도록 하
시오. 그들이 그대의 머리 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의지하는 마음과 믿음을 가지고 그
들에게 마음을 집중하시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오. 그러니 마음이 흩어지지 않
도록 거듭거듭 다잡으면서 그들에 대해 명상하도록 하시오.


여기서 그대가 읽어주는 가르침을 듣고 투명한 빛을 인식한다면, 그는 여
섯 차원의 존재 영역을 방황하지 않고 절대 자유의 경지에 들어갈 것이다.

'티벳의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眞我)  (0) 2013.08.04
[중간계 존재의 능력과 문제점]  (0) 2013.07.21
[열 두 번째 날]  (0) 2013.07.20
[열 한 번째 날]  (0) 2013.07.20
열 번째 날]  (0) 2013.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