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界의 名詩.

현대인. 과시모도

별관신사 2015. 9. 7. 05:00

지금까지도 그대는

석기시대 투석기로 싸우던 시대처럼

미개한 모습이다. 현대인이여

악의의 날개를 펴고 죽음의 해시계를 품고

그대는 비행기 속에 있었다.

전차 속에서도 그대를 나는 보았다

교수대 위에서도 고문틀 속에서도

사랑도 없이 그리스도도 없이

그대는 네 뛰어난 과학으로

살육을 멋대로 자행하였다.

그대는 끊임없이 죽이고 있다.

그대의 조상들이 죽여 온 것 처럼

그대를 처음 본 동물들이 죽인것 처럼

오오 피여

형이 동생에게

들로 가자고 말한 그날 처럼

이 피는 울부짓는다

그리고 지금도

그 냉혹하고 끈질긴 습성이

그대에게 또 내일과 속에까지

젖어 있는 것이다.

오오 자손들이여

대지에서 솟아 오르는 피의 구름을

또한 그대의 조상들의 일을

깨끗이 잊을 지어다.

그들의 무덤은 재 속에 묻혀있다.

바람이 일어나며

검은 새떼가 그들의 혼을 뒤덮듯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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