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주변의 사회적 수준보다 손톱만큼이라도 뛰어난 사람이 인기가 있고
일반적으로 호감을 산다. 그런 사람은 살아 있는 동안에 최대의 영향력과 최고의
개인적 행복을 손아귀에 쥘 수가 있다. 그러나 죽은 뒤엔 사정이 달라진다.
그 때는 그들이 받아야 할 대가는 이미 없어져 버린다.
대개의 인간은, 일반적으로 그렇게 믿어지고 또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것보다도 위대하고 선한 사상을 쉽게 받아들일 수가 있는 것이다. 다만
그들에게는 그러한 사상이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그 훌륭하고 선한 것을
먼저 자기들의 수준으로까지 끌어내리려 한다. 그러나 그 선한 사상이 그 본분을
지켜서 자기를 굽히지 않는다면 그들도 마침내 그것을 승인하게 된다. 그렇지만,
선한 것, 올바른 것을 절도와 상식을 알맞게 가미하여 사람에게 받아들여질
만하게 또 속인들의 귀에 들어가기 쉬운 형태로 주장하는 것은 꽤나 벅찬
일로서, 이것은 신의 은총으로 이루려 하지 않고, 다만 자기 머리로 이루려는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