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식
오, 주여, 내 마음의 위안이여,
당신의 축복을 내려 주소서.
길을 재촉하여 나를 인도하고,
숭고한 종말로 데려다 주소서.
이 세상은 내게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기쁨은 너무도 작습니다.
그러나 나의 상념은 사로잡히고,
활동은 고통을 줍니다.
<이 세상 나그네 길은 너무도 나쁩니다.>
마음의 근심은 그치지 않습니다.
주여, 모습을 나타내옵소서.
언젠간 끊어야 할 고비를 풀어 주소서.
당신의 사랑은 너무도 격렬하고
당신의 우정은 너무도 강합니다.
그러나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습니다.
이 세상은 이제부터 나의 적입니다.
이 길을 나는 버릴 수가 없습니다.
또 하나의 길을 벌써 잃어버렸습니다.
그런데도 새로운 세계의 힘을
아직 나는 붙잡을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데는 걱정이 따르지만
되돌아가고 싶진 않습니다.
나의 간절한 소망은
새벽과 당신의 은총의 빛입니다.
오랜 즐거움도 없이
아직도 얼마나 어둠 속을 가야만 합니까.
오 주여, 나의 탄식을 들어 주소서.
그리고 밝은 낮을 이루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