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평화와 참 평화 (타울러 설교집 제 126장)
주여, 당신의 어린 것들이
마음 깊이 지닌 평화는
황금의 잔 처럼 보이나
알맹이는 고통에 차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 나그네 길에서
그저 쉬도록 태어나진 않았습니다.
이 세상에서 평안을 구해도 얻지 못하며,
여기서 쉬는 자는 멸망해 버립니다.
인생은 애초부터 엄숙한 것,
빈둥거리며, 놀기만 할 여유는 없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평안은 오직 하나,
커다란 목표에의 확신뿐입니다.
주여, 앞으로도 내게 귀를 기울이게 해 주신다면,
더 이상 평화를 당신에게 기원하지 않겠습니다.
평안에 마음을 기만당해선 안 되니까요.
바라건대 오직 용사의 힘을 내려주소서.
지상에선 적진의 한복판에 있어서
고된 일의 전쟁을 시켜 주소서.
하늘의 구원받은 사람들의 집에 간 다음
나는 평화의 야자수 그늘에 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