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 힐티)

3월 26일

별관신사 2014. 3. 30. 06:05

내 생애에 있어서 마치 몽유병자와 같은 꼴이었던 일이 수 없이 있었다.
위험에 대하여 눈이 띄어 있으면 결코 가려 들지 않는, 그런 위험하기 짝이
없는 좁은 길을,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린 것처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 나갔던 것이다.
다만 이따금, 부르는 소리에 깨어난 것처럼 갑작스레, 나 자신의 사고방식이
다른 많은 사람의 사고방식과 실로 크게 판이하다는 것을 깨닫는 일이 있었다.
실제로 마음의 안정을 잃고 싶지 않다면 결코 그것을 스스로 승인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따라서 어는 심술궂은 비평가가 아주 정당하게 내게 고했듯이, 나는 살아 있는
사람들보다도 오히려 죽은 사람들과 정신적으로 잘 이해해 왔다. 내가 가장 잘
이해했던 것은, 그리스도, 요한, 단테, 토머스 아켄피스, 타울러, 크롬웰, 그리고
최근 사람들까지 든다면, 카알라일, 브룸하르트, 부즈부인, 톨스토이 등이다. 단,
톨스토이에게는 보류해야 할 점이 꽤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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