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위하여 어떠한 초상화도 만들지 말고, ....아무런 화상도 만들지 말라
(출애굽기20:4)] 이 말씀은 지상에 있어서의 신과 닮은 모습의 인간에게도 합당한
것이 아닐까. 따라서 모든 초상, 사진, 자서전 등도 이에 포함되는 것이 아닐까.
아무튼 이런 것들은 다른 효용보다도 우선 인간의 허영심에 소용되는 것이다.
가장 위대한 인물들, 이를테면 아브라함, 모세, 사도들(그리스도는 물론)에
대해서는, 우리는 그들의 인품을 나타내는 어떤 상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 사실은 아마도 그들에게는 이익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날에도 어떤
인간에 대한 우리의 관념은 그 사람의 초상이나 전기에 의해서 높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낮아지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