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 힐티)

7월 24일

별관신사 2014. 8. 9. 22:44

우리는 내적 생활에서 어느 지점에까지 도달하면, 자기가 전력을 다해도
결국 허사라는 것을 너무도 강하게 믿어버린 나머지, 그로 인해 그릇된
정적주의나 숙명론에 빠지는 큰 위험에 몸을 내맡기는 일이 있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또 그것을 어떻게 하느냐에 대하여 결코
무관심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우리는 모든 근면과 재능을 진지하게
활용해야만 한다. 단, 야심이나 소유욕에서가 아니고, 의무감과 신에 대한

사랑에서 그것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일의 성패는 신에게 위임해야 한다.
그리하면 만사가 잘 진척된다. 그리고 우리가 범하는 외적인 오류마저도
우리에게 유익한 것으로 바뀐다. 만일 이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면, 자신이
시험해 보라.

그 누구의 생활에서도 심지어는 예언자나 사도의 경우일지라도, 이따금
심각한 절망에 빠지게 마련이다. <여호와여, 지금 내 생명을 취하옵소서.
나는 내 열조보다 낫지 못하나이다.(열왕기상 19:4)> 이것은 누구나 그 생애의

어두운 때에 꼭 입에 담아왔던 말이다. 이같은 무기력이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가, 우리는 대체로 그것을 모른다. 그렇지만 언제나 이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이 세상에 신의 나라를 세우기 위한 싸움에서

항복하는 자는 언제나 배신자이다. 되도록 기쁜 마음으로 당신의 의무를
행하라. 안 된다면 그런 기분 없이도 좋다. 이쪽이 한층 칭찬해야 할 일이며,
한층 커다란 결실이 잇다. 단테 <신곡> 지옥편 제 9곡 7-10행.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 힐티)'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 26일  (0) 2014.08.10
7월 25일  (0) 2014.08.10
7월 23일  (0) 2014.08.09
7월 22일  (0) 2014.08.08
7월 21일  (0) 2014.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