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언제나 변함없이 감격한 기분으로 있을 수는 없다. 최고의 선에
대해서조차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런 것은 인간의 연약성이 결단코 들어주지
않는다. 아주 훌륭한 사람에게도 그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대체로 그같은
<성자>는 존재하지 않으며, 일찍이 존재했던 일도 없다.
그러나 그와 같은 선만을 존중하고, 의연하게 선을 편들고자 하는 굳건한
각오를 갖는 것은 결국 언제나 할 수 있는 일이며, 또 해야만 하는 일이다.
그래도 신의 손길과 뜻을
거슬리지 않고 용기와 희망을
조금도 안 버린다. 난 조용히 견디고,
똑바로 전진한다. <밀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