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官-私企業 椄木.

별관신사 2022. 4. 27. 06:49

프랑스 언론인 뒤아멜의 독설사전에 보면

관리는 동서고금을 할 것 없이 프로크루테스

다 라고 정의하고 있다. 프로크루테스는 희랍

 

신화에 나오는 악인으로 쇠침대를 하나 

가지고 있는데 사람을 잡아오면 그 침대에

뉘어 봐서 그 침대보다 길면 긴만큼 잘라

 

버리고 짧으면 억지로 잡아 늘려 그 침대

길이에 맞추곤 했다. 곧 관리란 프로크루테스의

침대처럼 자기본위의 잣대를 가지고 판단의 

 

기준을 삼으므로 융통성도 없고 인정사정이

없다는 것이 공통성의 하나라 했다. 

일반 기업체의 사원이 관리와 다른 것은 사람의 

 

키에 맞추어 침대를 늘리고 줄이는것이 

다르다고 했다. 곧 관리의 회사원은 상대하는 

인간을 둔 태도가 근본부터 다르다.

 

보바리 부인의 작가 프로베르는 시사단상이란

미완성 유고를 남겨 놓았는데 관리가 지니고 

있는 통성으로 아홉가지를 들고 있다.

 

*황소의 흉내를 내는 개구리처럼 실력 이상으로

자신을 과시한다.

* 윗 사람들에게는 비굴하고 아랫 사람들에게는

오만하다.

*일반 사람들과는 같지 않다는 선민의식이 있다.

*야누스처럼 두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어 표리

부동이다.

*어렵고 귀찮은 일이면 책임을 회피하고 기구나

법규나 관례핑계로 돌린다.

* 사람이 왜소해서 나뭇잎만 보고 밑둥은 보지

못한다.

*주어진 책임을 위로 미루거나 아래로 미루거나

하는 책임불감증이다.

*아부와 승진과는 정비례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백성을 위해서 일한다는 생각보다 윗사람을 위한다는

생각이 압도적이다.

 

외국의 관리 9개 조건이긴 하나 우리의 경우와

그다지 거리가 있어보이지 않은 조건들이다. 

이런테면 관리의 속성을 들추는 우리 전래의 

 

속담으로 동원 앞뒷마루의 원님 낯바닥 변하듯

한다는 게 있다. 야누스처럼 판이하게 표리부동한

두얼굴을 가졌다는 것을 빗대는 속담이다.

 

곧 공무를 집행하는 동헌의 앞마루에서는 항상

올바르고 법에 준하여 사가 들어갈 틈이 없어 보이면서 

동헌 뒤의 툇마루에 돌아다 눈만 껌벅껌벅하면

 

안되는 게 없는 이중인격을 빗댄 속담인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역사가 생긴 이래 백성에게 무엇인가를

베푸는 하향정치를 한적이 없고 백성으로 부터

 

무엇인가를 빼앗아 올리는 상향정치체제로 관리

체계가 유지되 내린데다 일제의 수탈관료의 전통이

계승되어 내린 바람에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며

 

표뵨하는 원님 낯바닥이라는 유전적 고질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무원들을 인반 기업체의 

연수과정에 들여 보내는가 하면 인반기업체에

 

교환근무키로 한것은 이같은 고자세로 군림하는

관료적 인간을 탈피 문민적 공복으로써의 위상을

찿는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1994. 2. 4. 이태규코너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