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경험자가 정말로 경험된 대상과 전적으로 다른
존재인가를 살펴보자. 먼져 듣기에서 부터 시작해
보자. 눈을 감고 실질적인 듣기 과정에 주의를
기울여 보라. 새들의 노랫소리 자동차들의 소음
귀뚜라미 우는 소리 아이들의 웃음 귀에 거슬리는
tv소리 등 주변을 맴도는 소리에 주위를 기울여 보라.
그 모든 소리에 아무리 신중을 기울이더라도 당신이
결코 들을 수 없는 한가지 소리가 있다. 당신은 듣는
자를 들을 수 없다. 들리는 소리들에 더해서 그런
소리를 듣고 있는 자를 듣는 행위의 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다. 듣는 자를 들을 수 없는 이유는 든는자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듣는 자라고 부르게끔
배워온 그것은 실재로 다만 듣는 경험의 한 측면일
뿐이다. 현실에는 오직 소리의 흐름만이 존재하며
그 흐름은 객체와 주체로 분리되어 있지 않다.
거기엔 그 어떤 경계도 없다. 두개골 안쪽에 있는
듣는자 라는 감각이 듣는 경험 그 자체속으로 녹아
들도록 놓아두면 당신은 자기자신이 외부소리의
세계속으로 온통 녹아드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떤 노 선사는 깨달음의 순간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사원의 종소리를 듣는 순간 갑자기 거기에는
종도 없고 나도 없었다. 단지 종소리만 있을 뿐"
관세음보살의 깨달음도 그런 실험을 통해서 였다고
전해진다. 듣는 과정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듣는다고 하는
흐름자체 외에는 분리된 나 또는 듣는자가 따로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캔 월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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