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인들은 세계가 아주 오래 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먼 과거까지 들여다 보고자 했던
것이다. 이제 우리는 우주가 옛 사람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래 됐음을 알고 있다.
인류는 바깓으로 나가서 우주를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우리는 한 점 티끌위에 서 있고
그 티끌은 그져 그렇고 그런 별의 주변을 돌며
또 그 별은 보잘것 없는 어느 은하의 한 귀퉁이에
틀여박혀 있음을 알게 됐다.
우리의 존재가 무궁한 공간속의 한 점이라면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찰나의 순간밖에 차지
하지 못한다. 이제 우리는 우주의 나이가 적어도
최근에 부활한 우주가 약 150억년~ 200억년이
되었다는 사실을 안다. 이것을 대 폭발 또는
빅뱅이라 불리는 시점에서 부터 계산한 우주의
나이다. 우주가 처음 생겼을 때는 은하도 별도
행성도 없었다.생명도 문명도 없이 그져 휘황한
불덩이가 우주 공간을 균일하게 채우고 있었을
뿐이다. 대 폭발의 혼돈에서 부터 이제 막 우리가
깨닫기 시작한 조화의 코스모스로 이어지기 까지
우주가 밟아온 진화의 과정은 물결과 에너지의
멋진 상호 변환이였다. 이 지극히 숭고한 전환의
과정을 엿볼 수 있음은 인류사에서 현대인 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주 어딘가에서 우리보다 지능이 더 높은
생물을 찿을 때까지 우리 인류야 말로 우주가
내놓은 가장 눈부신 변환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는 대 폭발의 아득히 먼 후손이다.
우리는 코스모스에서 나왔다. 그리고 코스모스를
알고자 더불어 코스모스를 변화시키고자
태어난 존재이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