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여행에서 나선 팔 안은 물론이고
나선 팔과 나선 팔 사이를 지나다 보면
스스로 빛을 내는 별들이 모인 지극히
지극히 아름다운 별들이 모인 지극히
아름다운 집단들이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간다. 그 집단들
중에는 비누방을 처럼 가냘프게 생겼으면서
태양 일만개 또는 지구 일조개나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어마어마하게 큰것들이 있다.
또 천체들 중에는 크기는 작은 마을 만
하지만 그 밀도는 납의 100조배나 되는
것도 있다. 태양처럼 홀몸인 별도 있지만
동반성과 함께하는 별이 더 많다.
별들은 주로 두 별이 서로 상대방 주위를
도는 하나의 쌍성계를 이룬다.
그리고 겨우 별 셋으로 이루어진 항성계
에서 시작하여 여남은 별들이 엉성하게
모여 있는 성단 수백만개의 구성원을
뽐내는 거대한 구성단까지 천차만별의
항성계들이 은하에 있다.
쌍성계들 중에는 두 구성별들이 맞닿을
정도로 가까워 상대방 별의 물질을 서로
주고 받는 근접쌍성계들도 있다.
대부분의 쌍성계에서는 두 별이 태양과
목성 정도의 거리를 두고 멀리 떨어져 있다.
초신성같이 저 혼자 내는 빛이 은하 전체가
내는 빛과 맞먹을 만큼 밝은 천체가 있는가
하면 블랙홀과 같이 겨우 몇킬로 미터만
떨어져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별도 있다.
밝기만 보더라도 일정한 빛을 내는 별이
있는가 하면 불규칙하게 가물거리는
별이 있고 틀림없는 주기로 깜박거리는
별도 있다. 우아하고 장중하게 자전하는
별이 있는가 하면 팽이같이 지나치게 빨리
돌다가 제 형체마져 찌부러뜨린 별도 있다.
대부분의 별들은 가시광선과 적외선을
내지만 어떤 별은 하도 뜨거워서 엑스선이나
전파를 내기도 한다. 푸른색의 별은 뜨거운
젊은 별이고 노란 색의 별은 평범한 중년기의
별이다. 붉은 색의 별은 나이가 들어 죽어가는
별이고 작고 하얀 별이나 검은 별은 아예
죽음의 문턱에 이른 별이다. 이렇게 다양한
성격의 별들이 우리 은하에 4,000억개정도
있다. 이 별들이 복잡하면서도 질서정연하고
우아한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이 많은 별들 중에서 지구인들이 알고 지내는
별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태양 하나뿐이다.
이 항성계들은 이웃 항성계와 수광년의
거리를 사이에 둔채로 격리돼 있다.
그러므로 그들 하나하나가 우리의 외딴
섬인 셈이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