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지금은 봄 4월
영국에 있었더라면
영국에서 아침에 눈을 뜨는 자는
누구나 무심코 보게 되리
느릅나무 줄기 주위와 낮은 가지에
또 잣나무 떨기에조그만 잎들이 돋아난 것을
과수원 가지에는 방울새들 노래할 때
영국에는 지금!
봄 4월이 지나고 5월이 오면
휘파람쌔 둥지 짓는다 제비도 모두!
들어라 생울타리에 꽃피운 배나무가
들을 향하여 기울이면서 클로버 위에다 꽃과 이슬을
뿌리는 곳 가지 늘어진 그 끝에
티티새 앉아 그 노래를 두번 부른다
미묘하고 아름다운 그 처음의 황홀을
다시 돌이켜 들을 수 없다는 듯
들판은 흰 서리로 해서 황량해 보이지만
한낯이 되면 화려함을 찿게 되리니
꼬마들이 곧잘 선물로 꺾는 미나리아 제비 활짝 피어
이 치사한 메론 꽃보다 훨씬 더 화려하리.
로버트 브라우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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