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기본법칙.

별관신사 2013. 7. 12. 05:19

한 젊은이가 의과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당당하게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에게 의학
공부를 시킨것은 역시 의사인 그의 아버지 였다. 병원에서 일을 보기 시작한 첫날
그는 자신이 어렸을적 부터 아버지에게 와서 치료를 받던 한 할머니를 보았다.

그는 그 할머니의 병이 아직도 낮지 않았다는 사실을 믿을수가 없었다. 그가 아버지
에게 말했다. "이젠 제가 있으니 아버지는 쉬시는게 좋겠어요.아버지는 연세도 많으
시고 지쳤을 테니까요. 환자들도 모두 제가 돌보도록 하겠습니다. "

사흘이 지난 후 그가 아버지께 말했다. "아마 놀라실 겁니다. 아버지께서 삼십년동안
고치지 못했던 그 할머니의 병을 저는 사흘만에 말끔히 고쳤어요" 그러자 아버지는
그의 머리를 세차게 후려갈기면서 말했다." 이 밥통아 지금까지 그 여자가 네 교육비

를 계속 댔단 말이다. 그런데 그 여자의 병을 고쳐버렸다구? 그 여자는 부자라서 네
동생들이 대학을 마칠 때 까지 충분히 돈을 댈 수도 있었단 말이다. 그리고 그 여자는
건강해서 빨리 죽지도 않아 그러니 우린 그 여자를 계속 어느정도 아프게

놔뒀어야 했단 말이다. " 그 젊은이는 아버지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버지가
다시 말했다. "먼저 기본 법칙을 배워라. 가난한 사람이 오면 되도록 빨리 고쳐 주어라
하지만 부자가 오면 그땐 시간을 끌어서 천천히 고쳐 주어야 한단 말이다.



물론 그 젊은이는 아버지의 말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인생에 있어 삶의 기본
법칙을 익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젊은이를 제외한 다른 모든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삶의 기본 법칙이 그 젊은이에게는 제외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참으로 단 한 순간만이라도 이 세상으로부터 제외되어 있었다는 기쁨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

쇼펜하우어의 철학이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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