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는 유(有)가 무(無)에서 생성된다고 하나
이는 곧 허가 기임을 모르는 것이다.
또 노자가 말하기를 허(虛)가 능히 기를 생(生)
한다 하나 그렇지 않다. 그를 수 없다.
만일 허가 기를 생한다면 기가 아직 생하지
않을 때는 기운이 있을 수 없으므로 완전히
죽은 것이 될 것이다. 이미 기가 없으면
또 어디서 기를 낳을 것인가?
무시(無始)요 무생(無生)이다.
이미 시초가 없으니 어찌 종말이 있으며 이미
창조되지 않았으니 어찌 소멸될 수 있으랴.
김시습의 태허설 강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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