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

나는 그 애를 사랑하는데 그 애는 화를 냅니다. 그 애가 왜 그렇게 화를 내는 거죠?

별관신사 2014. 4. 10. 06:23

크리슈나무르티: 먼저 묻겠어요.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어요? 사랑한다는게 무엇인지 알고
있나요? 사랑한다는 건, 여러분은 마음, 정성, 존재의 모든 것을 주되, 그 값을 요구하지 않는
일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어요? 이래도 사랑하는 사람이 화를 낼까요? 그러면 소위

사랑이라는 말로 남을 사랑하는데도 왜 화를 낼까요? 그건 말이죠, 상대에게서 기대했던 것을
얻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예요. 나는 아내를, 남편을, 아들을, 딸을 사랑한다, 그러나 그들이 옳지못하면 화를 낸다, 왜 화를 낼까요?

아버지는 왜 아들이나 딸에게 화를 낼까요? 그것은 아버지는 자식이 무엇무엇이 되고, 어떤
틀에 맞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자식이 여기에 반발하기 때문입니다. 부모님들은 자기계산과 자식들을 통해서 뭔가를 이루려 하고, 스스로를 영원한 존재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러

다가자식이 하는 짓이 마땅치 않으면 실망하고 불같이 화를 내는 것입니다. 부모님들에게는 자식을어떤 인간으로 키우겠다는 이상이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이 이상을 통해서 무엇인가를
성취하려고 합니다. 그런데도 부모가 성취감을 느낄만한 틀 속으로 자식이 들어와 주지 않으면
화를 내는 겁니다.

친구에게도 더러 화를 내죠? 어떻게 해서 화를 내는지 한 번 따져 본 적이 있나요? 부모님들이
화를 내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은 친구에게서 뭔가를 기대합니다. 이 기대가 이루어지지않으면 여러분은 실망합니다. 실망한다는 것은, 내면적으로, 심리적으로 그 삶에게 기대고 있

다는뜻입니다. 심리적으로 기대고 있는 한, 여기에서 좌절감을 맛볼 때가 있는 법입니다. 이 좌절감이분노, 비참한 느낌, 질투, 그리고 갖가지 갈등을 낳습니다. 사랑하되, 특히 젊은 시절에 전존재를던져, 나무를, 동물을, 부모님을, 선생님을 사랑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전

존재를 던져사랑해야 갈등이나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어떤 것인지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보세요. 교육자는 대개 자기 자신의 일에만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가족, 돈, 지위에
대한 개인적인 걱정에만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의 가슴에는 사랑이 없습니다. 이에 바로 교육을

이 지경으로 만든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여러분의 가슴속에는 사랑이 있을 것입니다. 어릴 때는,사랑이라는 게 자연스러운 감정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이 사랑하는 마음은부모님, 교육자, 사회 환경의 손에 무참하게 부서집니다. 이 순수함, 인생의 향기인 사랑을
간직하는 건 대단히 힘듭니다. 굉장한 지성과 통찰을 요구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