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

나는 기술자가 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이를 반대하고 학비를 대지 않으려

별관신사 2014. 4. 30. 06:04

나는 기술자가 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이를 반대하고 학비를 대지 않으려
한다면 내가 어떻게 이 방면의 공부를 할 수 있겠습니까?

크리슈나무르티: 아버지가 당신을 쫓아내는 한이 있어도 기술자가 되겠다고 우길 경우,
당신에게는 살아 갈 방법도, 기술자가 되기 위해 공부를 계속할 학비도 없다, 이런 말이지요?
그럼 얻어 먹든지 친구에게 손을 벌리든지 하겠지요. 이것 보세요. 인생이라는 건 참 이상한

겁니다. 하고 싶은 일이 분명해지는 순간 무슨 일인가가 벌어집니다. 삶이 당신을 돕습니다. 친구,친척, 선생님, 할머니 같은 분이 당신을 돕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쫓아내는 게 무서워서
포기한다면 당신은 구제불능입니다. 두려워서 남의 요구에 굴복하는 사람, 삶은 이런 사람의 편

이되어 주지 않아요. 그러나, '이거야말로 정말 내가 하고 싶어하던 일이다. 밀고 나가야겠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정말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당신은 배를 곯으며 역경을 헤쳐
나가려고 몸부림칠 겁니다. 그러나 이때의 당신은 옛날 당신의 복사판이 아닙니다. 당신은 전혀

다른 인간이 되어 있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기적이라는 것입니다.
아실 테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홀로 서기를 두려워합니다. 젊을 때는 사실 홀로 선다는 게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미국이나 유럽과는 달라서 경제적인 자유가 없는 나라니까요. 이

나라에는 인구가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쉬 기가 꺾입니다. 여러분은 늘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하고 자신에게 물을 테지요. 그러나 버티어 보세요. 그러면 어떤 일이, 혹은 누군가가당신을 도울 겁니다. 세속적인 요구와 맞설 수 있을 때 당신은 당당한 인격으로 설 수 있습니다.이때 삶은 당신 편이 됩니다.

생물학에는 돌연변이라고 불리는 현상이 있습니다. 어떤 종에서 갑자기 엉뚱한 종이 불쑥
튀어나오는 현상을 말합니다. 정원을 자주 손질해 보았다면, 어떤 종류의 꽃을 가꾸어 보았다면
알 것입니다. 어느 날 아침에 문득 전혀 새로운 꽃이 거기에 피어 있는 걸 보았을 겁니다. 이

새로운 꽃이 바로 변종입니다. 새롭기 때문에 돋보입니다. 그래서 꽃 가꾸는 사람은 이 꽃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입니다. 삶도 이와 같습니다. 모험에 자신을 거는 순간 여러분 안에, 그리고
주위에 무슨 일인가가 일어납니다. 삶은 갖가지 방법으로 여러분의 편이 되어 줍니다. 새로

선택한 삶의 형태가 여러분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을 비참하게 만들 수도 있고,몸부림치게 할 수도 있고, 굶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삶까지도 싸안을 수 있을 때 그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잘 아시겠지만, 우리는 삶을 싸안으려고 하지

않고 다만 안전한 놀이로서 즐기려고만 합니다. 그리고 안전한 놀이를 즐기는 사람은 안전하게
죽습니다. 내말이 틀립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