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부모님에 대한 의무까지 저버려야 한다는 것입니까?

별관신사 2014. 4. 29. 05:54

크리슈나무르티: '의무'라는 근사한 말을 썼는데, 무슨 뜻으로 썼나요? 누구에 대한 의무인가
요?
부모님에 대한 의무? 정부에 대한 의무? 사회에 대한 의무? 만일 부모님이, 법률가가 되어

자신들을 제대로 부양하는게 자식의 의무라고 하시는데도 여러분은 산야시가 되고 싶다,
그럼 어떻게 하겠어요? 인도에서는 산야시가 되면 존경을 받으니까 여러분 아버지도 승낙할
겁니다. 여러분도 고행자의 법복을 입으면 뭐나 된 것 같은 기분일 테고, 여러분 아버지도 자식

을산야시로 보낸 덕을 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여러분이 목수나 도자기공처럼 손을 써서 하는 일을좋아한다면, 여러분의 의무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걸 누가 여러분에게 설명해 줄 수
있습니까? 여러분 스스로 생각해 보고 그 뜻을 깨우쳐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생각하는

이일이야말로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평생을 몸바쳐 할 수 있는 일이다, 부모님이야 승낙하건
말건."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님이나 사회가 바라는 일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진정한 의무가 무엇인지 그것도 생각하세요. 그리고는 무엇이 진실인가, 굶어도 좋고 비참해져

도괜찮고 죽어도 상관없으니 평생을 바칠 만한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자면 대단한 지성과 감각, 통찰력,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잘 들으세요. 의무라는 생각에서
부모님을 부양한다면 이 부양이라는 것은 저자거리에서 사 올 수 있는 물건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여기에는 사랑이 없으니까 의미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