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의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눈.

[넷째 날]

별관신사 2013. 7. 15. 06:56

오, 고귀한 가문의 자손이여! 정신 똑바로 차리고 들으시오. 오늘은 넷째 날이오.
이제 순수한 불[火]의 원소가 붉은 색 빛으로 나타날 것이오. 이때 아미타바(阿彌陀
佛) 주님께서 서쪽에 있는 붉은 색 순수한 땅(西方淨土) 수카바티에서 나와 그대 앞

에 나타날 것이오. 그의 몸은 붉고, 연꽃을 들고, 공작 왕좌(孔雀座)에 앉아 배우자
판다라바시니와 한 몸이 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오. 남성 보살 아발로키테스바라(觀
世音菩薩)와 만주스리(文殊菩薩), 그리고 여성 보살인 기타와 알로카가 아미타바를

수행함으로써 모두 여섯 명의 붓다와 보살들이 무지개 빛 후광을 등에 업고 그대 앞
에 나타날 것이오. 그대는 아미타바 부부의 심장에서 비치는 눈부신 붉은 색 빛을 감
당하기 어려울 것이오. 그 빛은 낱낱이 분석하는 지혜(妙觀察智)의 빛이며, 집적된

순수한 지각[想]의 빛이라오. 그대는 붉은 색으로 빛나는 밝고 투명한 그 빛을 똑바
로 바라 보기가 어려울 것이오. 그러나 밝고 투명한, 분석하는 지혜의 빛을 두려워하
지 마시오. 지혜의 빛과 함께 아귀계에서 비치는 침침한 황색 빛이 나타날 것이오.

이 침침한 황색 빛에 빠지지 마시오. 탐욕과 갈망을 버려야 하오. 탐욕과 갈망이 지
배하면, 그대는 밝게 빛나는 붉은 색 지혜의 빛을 두렵게 느끼고 도망가려 할 것이
오. 반면에 아귀계에서 비치는 침침한 황색 빛에 친근감을 느끼고 접근하고자 할 것
이오.

그러나 눈부시게 빛나는 지혜의 빛을 두려워하지 마시오. 그 빛을 피하지 마시오.
그 빛에 마음을 의지하시오. 그 빛을 투명하게 체험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마시오. 신앙심과 경외심을 가지고 그 빛을 맞이하시오. 그대가 만약 그 빛

이 그대 자신의 각성된 의식에서 비치는 빛임을 인식한다면, 특별히 기도하거나 신앙
심을 가지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 빛 속으로 녹아들어 갈 수 있을 것이오. 그러면
그대는 붓다가 되는 것이오. 그 빛이 그대의 각성된 의식에서 비치는 빛이라는 사실

을 알지 못하겠거든 이것은 자비로운 주님 아미타바의 빛이다. 그러니 이 빛에 나를
맡기겠다. 고 기도하시오. 자비로운 주님 아미타바께서 그대를 인도하기 위해 비쳐
주는 빛을 믿고 의지하시오. 그 빛을 피하지 마시오. 그대가 피하지 않는데 그 빛이
그대를 피하는 일은 없을 것이오.

아귀계에서 비치는 침침한 황색 빛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하시오. 그 빛은 그대
가 쌓은 집착의 힘에서 발산되는 것이라오. 거기에 애착을 갖고 매달리면 아귀계에
떨어져 참을 수 없는 배고픔과 목마름 속에서 괴로움을 당할 것이오. 아귀계에서 비

치는 침침한 황색 빛은 절대 자유의 경지에 이르는 것을 방해하는 장애물이라오. 그
러니 그 빛은 쳐다보지도 마시오. 집착을 버리시오. 본능적인 탐욕을 버리시오. 집착
과 탐욕의 빛에 애착을 갖지도 말고 갈망하지도 마시오. 대신 밝고 투명하게 빛나는

붉은 색 빛에만 매달리시오. 의지력을 총동원하여 아미타바 주님께만 마음을 집중하
고, 다음과 같이 기도하시오.


제가 지나친 탐욕 때문에 윤회 세계를 방황하고 있을 때,
아미타바 붓다(阿彌陀佛)의 인도를 받아,
분석하는 지혜의 투명한 빛 가운데로 들어가게 하소서.
그의 배우자 판다라바시니 붓다가 수호자가 되어,
중간계의 어려운 길을 잘 통과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제가 완전한 붓다의 경지에 이르도록 하옵소서.


깊이 헌신하는 마음으로 이 기도를 드리면, 그대는 무지개 빛 찬란한 아미타바 주
님의 심장 속으로 녹아들어 가게 될 것이오. 서쪽에 있는 순수한 땅(西方淨土) 수카
바티에 들어가 붓다의 깨달은 몸(報身)을 성취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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