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께.

정말 뜻밖입니다. 그렇게 허무하게 표표히 생명의 끈을 놓아 버리다니요. 허망할
뿐입니다. 원래 우리의 삶이란 것 자체가 그렇게 허망한 것이니 그것을 잡고 버둥
거리고 싸우는 것자체가 어쩌면 실없는 일인것도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당신의 그 갑작스러운 죽음은 받아들이기 쉽지않은 것입니다. 가는사람이 후일의
무슨 걱정을 하고 계산을 해 본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신은 분명 많은
숙제를 던져주고 갔습니다. 당신은 가고 없는데 부질없이 뒤에 남은 수많은 사람들은

가버리고 없는 당신의 그림자를 잡고 이제 또 새로운 싸움을 시작할 모양입니다.
이제 남은 어리석은 자들은 당신의 죽음이 누구 때문이냐고 묻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제 또다른 각자의 이해를 따라서 싸움을 시작하려 합니다. 마치 당신을

위한 것 처럼 말입니다. 어느 한사람의 죽음 앞에서 산자가 슬피울때 그것은 죽은
자를 위함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진정코 당신을 위한 울음이 어디에 있는지 나는
그것을 묻고 싶습니다. 당신의 그 죽음을 이용하여 자신의 한을 풀어보겠다는

마음이 바탕에 깔려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제야 땅을 치며 설움의 목소리를
드높입니다. 그것이 당신을 위한 것이라고 변명을 하면서 말입니다. 당신의 죽음
앞에 그 누구도 자유롭고 당당히 당신을 위해 일해 왔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제 당신의 죽음앞에 모두다 비겁자가 되어 죄인이 되어 머리를 숙여야 합니다.
당신의 생전에 당신을 따르던 수많은 사람들은 당신이 수사를 받을 때 침묵했었
습니다. 당신이 발 붙이고 있었던 그 정당도 침묵하고 있었었습니다. 비겁한 그들은

이제야 군중들의 등뒤에 서서 당신을 누군가가 죽였다고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나는당신의 죽음앞에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애기를 하고 싶은
것입니다. 당신은 이제 죽음으로 당신의 과오를 사과를 했습니다. 그것으로

당신은 당신의 과오를 털어버리고 자신의 양심의 가책을 털어 버리려 했습니다만
뒤에 남은 자들은 비겁하게도 그것마져 다시 되살려 내어당신을 두번 죽이려 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등 뒤에서 지금도 고함을 치며 자신의 화풀이를 하는 수많은

비겁한 군중들이 있습니다. 실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당신은 죽음으로 당신의 과오를
깨끗이 고백한 진정한용기있는 사람이였습니다. 그러나당신을 따르던 그 수많은
사람들은 당신의 진정을 이용하여 자신들의화풀이를 하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나는 감히 생각합니다. 그들은 분명 당신을 두번 죽이는 결과를 낳는다는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생각이 당신의 생각이라는 등식을 만들어그것에 끄달려
당신을 또 한번 죽이려하고있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죽어서도 자유인이 되지 못하는

운명을 지닌 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애기 합니다. 당신은 작은
과오를 저질렀다고 말입니다. 다른 여러 전직 대통령들은 수백억에서 부터 시작하여
수조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파다한소문들이 있는데 당신은 겨우 수십억억원으로

목숨을 던졌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대비논리로 도덕적으로 비교우위에
있다고 말입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목숨을 버리는 사람이였습니다. 그것은 무엇을
말하는것입니까? 그래도 당신은 양심있는 연약한 사람이였습니다. 그것이 오늘

나의 가슴을 저미게 하는것입니다. 당신은 진정한 용기있는사람이였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유서에 이런저런 변명의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당신은 범인이 아니였습니다. 그것으로 오늘 나는당신에게 가지고 있던 그간의

신뢰하지 못했던 감정을 끼끗이 정리하려 합니다. 고이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