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아 법정스님!

별관신사 2012. 10. 25. 08:08

법정스님 지금 세간에는 당신을 향하여 수많은 애기들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부디 저 아미타 부처님의 서방정토로 가시옵소서. 당신이 무소유를 실천하고
그 무소유를 말씀하실 때 세간에는 당신의 그 무소유의 뒤안에 있는

또 다른 당신의 탐욕을 보지 못하였나이다. 스님께서 세간에서 하나 둘 버리고
계실때 스님께서는 버리시는 그보다 더 값진것들을 얻고 계신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었사옵니다. 이 세간은 버리고 얻어지더이다.

자신을 가득 채우고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은 진리더이다. 이 세간의
사람들은 쓰레기를 주워서 자신의 보물창고에 끊임없이 채우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그것들은 모두 버리고 살라고 몸으로 가르치고

계셨사온데 그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였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창고에 쓰레기들을
가득 채우고는 진정으로 값진 보석들을 채우지 못하고 내버리고 있사옵니다.
저는 당신이 강원도 어느 골에 가신 이유를 압니다. 그것이 진정한 버림의

실천이니까요. 당신이 버릴 때 무소유를 실천하실 때 당신은 진정한 보물인
대 자유를 얻으심을 왜 모르리이까? 진정한 대 자유는 버릴 때 얻어진다는
그 진리를 당신은 실천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스님께서는 어쩌면 진정한

욕심꾼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추구하셨던 그 대자유 그것은 진정한
보물이였고 그것이 대 해탈의 경지가 아니였는지요? 스님의 그 심안은 그것들을
꿰뚫어 보고 계셨군요. 당신이 무소유가 되어야만 그러한 진정한 대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스님은 몸으로 알고 계셨습니다. 사람이 하나씩 소유해
갈때 진정한 자유를 하나씩 잃어간다는 사실을 세간 사람들은 잘 모르는가
봅니다. 세간 사람들이 소중하다고 하면서 하나씩 인연을 맺어갈 때 그것은

자유를 하나씩 저당잡히는 것임을 잘 모르나 봅니다. 스님께서 강원도의 초당
으로 훌훌 떠나 버릴 수 있으심은 무소유가 그 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스님이
가지신 것이 많으셨으면 어찌 떠날 수 있었으리이까?

재물도 많이 갖지말고 인연도 많이 갖지말고 무소유일 때 그것이 진정한 해탈의
길이 아닐까 합니다. 진정한 대자유의 길이 아닐까 합니다. 당신은 너무나
큰것을 추구하셨습니다.그래서 당신은 진정으로 욕심쟁이 입니다.

당신은 진정한 대자유인이셨습니다. 이제 서방정토에서 그것마져 버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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