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그렇게 가는가? 많을 일들을 많은 것들을
남겨둔채 이제 지쳐서 떠나는가? 친구야!
오늘은 비가 내리네. 자네의 떠남을 하늘도
슬퍼하는 것 같으이.그래서 이 내 마음처럼
오늘은 하늘도 슬픈가 보이 친구야!
그렇게 표표히 떠날것을 왜 그렇게 남겨두고
가는가? 친구야! 그리움도 남겨 두고 우정도
남겨두고 친구야 이렇게 비오는 날
어디로 그렇게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나는가
오늘은 비도 바람도 세차게 분다네
무정한 친구야 갈려거든 모두다 가져 가게나
자네의 흔적 남김없이 모두 다 가져 가게나
친구야! 그리움은 뭐하려 남기고 정은
또 뭐하려 남기고 가는가? 친구야!
나보기 싫다고 그렇게 간다면 모두다 가져 가게나.
친구야! 모두다 가져 가게나 미련까지도...
이렇게 바람불고 비오는 날 왜 하필이면
오늘같은 날 친구야 떠나는가?
오늘은 하늘도 울고 바람도 운다네
자네의 떠남을 설워하는 이내 심정처럼 말이네.
친구야 부디 잘가게 뒤돌아 보지말고
부디 잘가게나.자네의 뒤에 남기는 그 모든 것들
이제는 모두 잊고 친구 야 부디 잘 가게나.
모두다 잊고 편히 가게나 미련도 버리게
그것은 자네를 뒤돌아보게 할른지도 모르네
그러니 친구야 친구도 잊고 자식도 잊고
모두 다 잊고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가게나
친구도 부질없고 자식도 부질없고 모두다
부질없는 것들이니 친구야 집착을 버리고
그렇게 훨훨털고 웃으며 가게나
한바탕 질펀한 긴 꿈을 꾸고는 이제는 깨어
도리한번 흔들고 털고 가게나 친구야!
하늘도 울고 바람도 울고 또 나도 운다네
그러나 친구야. 뒤돌아 서며는 나는
자네를 잊을려 하겠네 먼 후일 또다시 만날테니까.
친구야 잘가게 이제는 편히 쉬게.
친구야!
김선곤 친구의 출상일에 부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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