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선생님 !

별관신사 2012. 10. 25. 08:09

존경하옵는 선생님 ! 우리가 어릴 적 코흘리개 시절엔 선생님께서는 대소변도
보시지 않는 신같은 존재이신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릴적엔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당신의 어루만지는 한손길이 있는 그 날은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당신을 그리워
하고 뒤척이든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당신이 왜 이처럼 타락을 하였는지요?
선생님은 우리의 희망이고 선이고 도덕이고 지표이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왜 그렇게 타락하셨습니까? 선생님은 우리에게 착하게 살라고
도덕시간에 침이 마르도록 가르치셨습니다. 정직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생님을 그러한 표본이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자라 왔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왜 그렇게도 실망스럽게 타락하셨는지요? 우리에게 정직과
정의를 가르치고 도덕을 가르치고 의리를 가르치시던 그 선생님을 어디로 가시고
어느새 도둑이 되어 교단의 언저리에 서 계신지요?

흑판에 정의을 쓰시고 정직을 쓰시고 희생을 쓰시고 효도를 쓰시고 청렴을 쓰시고
우리에게 목이 쉬이도록 가르치시던 그 청렴한 선생님은 어디로 가시고 이제는
제자들 몰래 뒷손으로 뇌물을 받으시고 교무실의 책상 서럽을 열어 두시는

타락한 선생님이 되셨나요? 우리의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고 분개하고 외치시던
선생님은 어디로 가시고 스스로 땅에 주저 앉으셨나요? 작금의 교육계의 현실을
보도를 통하여 보며 우리의 앞날이 너무도 걱정스러워 밤잠을 이루기 어렵군요.

그리고 아이들 보기가 심히 부끄러워 낯을 들기가 어렵군요. 옛 우리의 스승들은
청빈한 삶을 자랑으로 여기고 살으셨습니다. 한끼의 땟거리가 없어도 서당에 앉아
하늘 천 따지를 목청껏 외치며 제자들을 가르치셨습니다.

그 길이 자신의 삶의 목적처럼 말입니다. 나의 이러한 말들을 선생님은 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옛이야기를 하느냐고 핀찬을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그 시절이 두고온 고향처럼 그리운 향수를 자아내게 하는군요.

그 옛 선생님들이 돌아가신 어버이 그리듯 보고싶어 집니다. 선생님! 더이상
타락하지 마십시요. 세상이 슬퍼집니다. 당신들은 돈벌이 하는 장사꾼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사람을 만드는 창조주와 같은 존재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의 미래가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입니다. 당신들이 아니면 누가
그 일을 합니까? 궁극적으로 당신들은 세상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당신들이 가르치고 키운 우리의 자식들이 우리의 앞날을 짊어지고 나가야

하니까요. 그들을 돈이나 버는 도덕불감증에 걸린 기계쯤으로 키우시겠습니까?
그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희망을 갖게 해야만 합니다. 그래아먄 이 세상이 바로
설 테니까요. 그런데 작금의 타락한 돈벌이 기계로 전락한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며 심히 우리의 장래가 걱정스러움은 나만의 우려인지요? 어떻게 선생님들의
머리에 빨간 띠를 두르고 주먹을 불끈쥐고 반대를 외쳐대는 그러한 모습을
제자들 앞에서 스스럼없이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러한 선생님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기나 하셨는지요? 그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그것은 자신을 땅바닥으로 내 팽개치는 일임을 아셔야만 합니다. 선생님이
부자가 되실려면 사업가가 되시고 장사꾼이 되샤야 합니다. 아이들 앞에 서서

자꾸만 돈으로 부자가 된 자신을 머리에떠 올리신다면 그것은 매우 슬픈 일입
니다. 우리의 성생님들께서 비리에 연루되어 자신들이 키운 제자들 앞에
불려가 수사를 받는 모습이란 그리 보기좋은 꼴이 아님을 아십시요.

선생님! 본래의 옛 모습이 그립습니다. 두고 온 고향처럼 말입니다.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세균 민주당 대표님께.  (0) 2012.10.25
아 법정스님!  (0) 2012.10.25
노무현 전 대통령께.  (0) 2012.10.25
친구야 그렇게 가는가?  (0) 2012.10.25
어머님 용서하소서..  (0) 2012.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