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의 詩.

달을 보며

별관신사 2012. 11. 6. 07:57

달은 밝고 당신이 하도 그리웠습니다

자던 옷을 고쳐입고 뜰에 나와

퍼지르고 앉아서

달을 한참 보았습니다


달은 차차차 당신의 얼굴이 되더니 넓은 이마

둥근 코 아름다운 수염이 역력히 보입니다

간 해에는 당신의 얼굴이 달로 보이더니 오늘 밤에는

달이 당신의 얼굴이 됩니다


당신의 얼굴이 달이기에 나의 얼굴도 달이

되었습니다 나의 얼굴은 그믐달이 된 줄을

당신이 아십니까

아아 당신의 얼굴이 달이기에 나의 얼굴도

달이 되었습니다


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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