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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 1400점이상의 여성에게 난자를 받는 대가로 5만달러를 준다.

별관신사 2016. 11. 9. 07:42
이것은 미국의 어느 광고의 예이다.우수한 아이를 얻으려고 아이의 유전자를
고르거나 조작하는 일은 선물로 주어지는 삶이라는 삶의 원초적 조건을 파괴하는
일이다. 탄생의 신비를 정복하려는 부모의 충동은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기

위해 자연을 다시 만들어 내려는 프로메테우스적 열망이자 일종의 우생학적
욕망이다. 샌델은 생명을 부모가 마음대로 조작해서는 안되는 자연의 선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이 자신의 역활을 신의 역활과 혼돈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더 주목할 것은 인간이 행운을 선택할 수 있을 경우에 생기는
문제이다. 자연이나 신이 나의 존재조건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주는 이점은
나의 존재 자체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샌델은 미래에 발생할지도 모를 우스꽝스러운 사태를 가정한다.

농구선수가 리바운드를 놓쳤을 때 코치가 야단치는 것은 선수가 제 위치에
없었기 때문이다. 미래에는 어떨까? 유전자 치료 좀 받지 키가 작아서 리바운드
도 못받는거 아니야? 고 야단치지 않을까?

불가피한 운명에 좌우되던 존재조건이 자신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문제가
되고 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야기하는 결정적인 문제가 바로 연대의식의
약화라고 샌델은 지적한다. 자녀를 디자인해서 지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더 우수한 인종으로 만들어 낸다고 치자 그렇게 될 경우 운명이 결정하던
영역이 이제 부모의 선택과 노력의 영역이 된다. 삶의 원초적 조건인 재능이나
능력이 유전학적 조작을 통해 만들어 질 수 있다면 그 재능을 주어진 선물로

보는 겸손한 태도가 흐려지고 말 것이라고 샌델은 걱정한다.  운명을 선택하게
되면 성공하는 사람들은 그 성공은 자기의 능력의 결과이고 혼자의 것이라는
생각을 지금보다 더할 것이다. 자연적 재능을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행운의 선물로 생각할 때 거기서 사회연대의식도 자란다고 샌델은 말한다.
운이 좋아 얻은 성공이나 운없는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당연하며 재능의
덕으로 성공했으니 재능이 없는 사람들과 이익을 공유할 책임이 있다.

누구든 자신의 성공이 전적으로 자기의 노역의 결과이기만 한것은 아니라는
의식은 능력주의 사회가 빠지기 쉬운 함정으로 빠지는 것을 막아준다. 

    즐거운 지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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