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古文眞寶)

명비곡. 구양수.

별관신사 2015. 12. 8. 05:17

한나라 궁중에 미인이 있었으나

천자는 처음에는 알지 못하였네

하루 아침에 한나라 사자 따라서

멀리 흉노 선우의 나라로 시집가게 되었다네

절색의 미인이란 천하에 또 없는 것이니

한번 잃으면 다시 얻기 어려운 것

비록 화공을 죽일 수 있다해도

그러친 일에 결국 무슨 이익 되겠는가

천자의 이목이 미치는 일 조차도 이렇게 처리되었다면

만리 저쪽의 오랑캐들은 어찌 제어할 수 있겠는가

한나라 계책 진실로 졸렬했으니

여색을 가지고는 스스로 뽐내기 어려웠던 일이었네

왕소군은 떠날 때 눈물을

나뭇가지 위에 뿌렸는데

사나운 바람 해 저물자 일어나니

꽃잎처럼 날아 다니다 어느집에 떨어지게 될 것인가

아름다운 붉은 얼굴 남보다 뛰어나면 박명한 이 많은 법이니

꽃잎 날리는 봄바람 원망 말고 자기 운명이나 한탄할 것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