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흔히 쓰는 말 중에는 본래의 그 뜻과는 엉뚱하게 다른 뜻으로
사용되는 것들이 많다. 가령 무학이란 배운게 없다는 뜻으로 우리는
쓴다. 불교에서 나온 이 말은 옛날 스님들이 더이상 배울게 없다는
뜻으로 썼다. 무분별도 그렇다. 우리는 사리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분별을 잃게 된다는 뜻으로 쓴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망상에 사로
잡히지 않고 올바르게 진리를 이해한다는 뜻이 된다.
장자도 인위적으로 선과 악 진실과 허위를 가리지 않는 자세를 무분별
이라고 표현했다.진리는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고 둘로 갈라내지 못하는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무사는 또 사실이 없는 상태라고 우리는 본다.
그러나 최근의 중극의 한 신문은 무사란 주인이 노예에게 무조건 복종을
강요하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 신문에 따르면 사심이야 말로 인류사회를
진전시키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언젠가 노스웨스턴대학 총장은
졸업식에서 사심의 탐욕이야 말로 사회를 발전시키는 소중한 자극제라고
까지 말하기도 했다. 어제 박준규 국회의장은 사의를 표하면서 자기는
마음을 비웠다라고 말했다. 마음을 비우면 무심이 된다. 그건 욕심이며
미련을 완전히 털고 티없이 맑은 어린아이의 마음과 같아지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또 노자가 말하는 허심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그건 여간 도통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경지이다. 박의장이 마음을 비운 지금 어떤 경지에
있는지 궁금하다. 그것은 결코 무심일 수도 허심일 수도 없다. 그처럼 하루
아침에 마음을 비울 수 있다면 그처럼 엄청난 땅투기를 여러해에 걸쳐
해오지 못했을 터이니 말이다.
만물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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