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古文眞寶)

미인들. 두보.

별관신사 2015. 10. 9. 06:07

삼월 삼짖날씨 봄기운 새로우니

장안의 물가에는 놀려나온 미인 많네

용태는 색깔 짙고 뜻은 속에서 멀리 떨어져 훌륭하고 참되며

살결은 곱고 매끄러우며 뼈와 살 균형 잡혔네

수놓은 비단 옷 늧봄 경치에 비추이는데

금실로 공작 수 놓고 은실로 기린 수 놓았네

머리위엔 무엇이 있는가?

비취 깃으로 나무잎새 장식 만들어 귀밑머리 끝에 드리웠네

등 뒤에는 무엇이 보이는가?

구슬들이 허리 옷자락 누르고 있어 몸매와 잘 어울리네

이들 중에서도 구름같은 장막 속의 황후의 육친은

큰나라 명호를 하사 받아 곽국부인 진국부인으로 불리는 분들이네

자줏빛 낙타의 등 봉우리 고기 요리가 비취빛 솥에서 나오고

수정 쟁반에는 흰 물고기 요리가 담겨 있네

외뿔소 뿔로 만든 젖가락은 움식에 싫증이 나 오래도록 손대어지지 않고

방울달린 칼로 잘게 썰어 공연히 어지럽기만 하네

내시는 나는 듯 말 몰고 오는데 먼지도 일으키지 않고

궁중의 부엌에선 연이어 갖가지 진미 보내오네

퉁소소리 북소리 슬피울어 귀신들도 감동할 지경이고

손님들과 종자들 어지러히 몰려 요소요소에 차 있네

뒤에 오는 말 안장 위의 분은 어찌 천천히 움직이는가?

장막 문앞에서 말을 내려 비단 방석위로 들어가네

버들 솜눈처럼 떨어져 흰 개구리밥 위에 덮히고

푸른 새 날아 가는데 빨간 손수건을 들고 있네

손을 대면 뜨거워 데리만큼 권세 비길 데 없으니

가까이 앞으로 가 승상께서 성내지 않으시도록 조심들 하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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